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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의 원리 | 【8버튼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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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별을 되돌리는 법이 있다는 것 자체를 의심한다. 그래서 우선 재회가 가능한 이유에 대해 짧게 설명해 보려 한다.



당신은 불이 꺼진 체육관에 들어간다. 그곳에는 10개의 라이트와 각각의 라이트를 켤 수 있는 10개의 라이트 버튼이 있다. 컴컴한 체육관에서 운동할 수 있을 정도의 불빛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0개의 라이트 버튼 중 아무거나 8개를 누르면 된다. 8개의 버튼을 눌러 어둠을 밝히면, 운동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된다. 간단한 이치이다. 10개의 라이트 중에 아무거나 8개가 켜져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성이 나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만드는 것은 라이트 버튼을 눌러서 어두운 체육관을 밝게 만드는 것과 같다. 사람마다 눌러야 하는 버튼의 개수는 다를 수 있다. 잘나고 완벽한 사람일수록 많은 버튼이 눌려야 할 것이다. 반대로 인기가 없는 사람일수록 적은 수의 버튼만 눌려 있어도 반응할 것이다.



이별의 의미는 간단하다. 10개의 라이트 버튼 중 8개의 버튼이 눌려 8개의 라이트가 켜진 충분히 밝은 체육관이었다. 그런데 2~3개의 라이트가 꺼져 버려서 체육관이 어두워지고 운동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운동을 하고 싶은데 체육관이 너무 어두워졌을 때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3가지가 있을 것이다. 고장 난 버튼이 고쳐 지길 기다리거나, 충분히 밝은 다른 체육관으로 가는 것이다(환승 연애). 아니면 아예 체육관 사용을 그만두고 집에 가는 것이다(이별하고 솔로 되기).



한 남자가 어떤 여자를 만나 사귀었다면, 남자는 이 여자와 연애를 결심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들의 10가지 라이트를 간단히 살펴보자.





남자의 만남 10개 버튼


  • 외모가 좋다
  • 젊다
  • 성실하다
  • 공감성이 높다
  • 거짓말을 안 한다
  • 성격이 잘 맞는다
  • 머리가 멍청하지 않다
  • 성격이 모나지 않았다
  • 바람날 가능성이 적다
  • 긍정적이다



처음에 남자는 여자친구를 만날 때, 이 10개의 라이트 중 8~9개가 켜져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1~2개의 단점은 있지만 8개 이상의 버튼이 눌려 있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나는 동안 시간이 가면서 몇 가지 라이트가 꺼졌다. 하지만 여자는 자신의 단점이 늘었다는 걸 모른 채, 사랑하면 있는 그대로 좋아해 줘야 마땅하다며 합리화한다. 





합리화 예시


  • 운동을 안 해서 외모가 점차 망가지고 근육이 적어졌다
    → 외모가 나빠진다
  • 성실하게 일하지 않고 툭하면 이직하고 놀고 싶다고 징징거리며 애처럼 군다
    → 성실하지 않다
  • 술 먹고 연락이 두절된 적이 있다
    → 바람날 가능성이 있다
  • 툭하면 싸운다
    → 성격차이



남자는 쌓인 정이 있기 때문에 4개의 라이트가 꺼졌지만 만남을 유지한다. 아직까진 ‘언젠가 나아지겠지…’라며 여자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 그래서 몇 번이나 위 문제도 말해 봤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여자는 “사랑이 식었냐”라고 따지며 자존심 싸움을 걸게 되면서 다툼이 잦아진다.



아무리 기다려도 꺼진 라이트는 다시 켜지지 않았다. 라이트가 4~5개밖에 켜져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남자는 결심할 수밖에 없다. “이 여자와 결혼은 힘들겠어. 그래도 만난 정이 있고 추억이 있어서 만나 왔지만, 서로를 위해서라도 헤어져야겠어….”



일반적으로 여기서 여자들은 절대 재회하지 못한다. 설령 운이 좋아 재회하더라도 금세 헤어진다. 왜냐하면 본질적으로 꺼진 ‘라이트’를 켤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별의 상황에서 대부분 여자는 감정적으로 반응할 뿐이다(남녀를 바꿔도 마찬가지다).




"결국 날 책임지지 않는구나" 



"넌 결국 이것조차 사랑하지 않는거니, 넌 날 사랑하는 게 아니야" 



"바람났구나? 쓰레기같은놈 꺼져"




인간은 학습이라는 걸 하는 존재다. 개선점을 찾아서 상대에게 “나 이제 그런 사람 아니고 라이트가 켜졌어”라고 말하거나, 행동으로 보여 주면 된다. 하지만 이별 상황에서는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고 감정적이게 된다. 따라서 어떤 라이트가 꺼졌는지 감도 못 잡고, 1차원적으로 상대를 원망하거나 매달리기만 할 뿐이다. 이 경우,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된다.



현재 이별의 원인을 보자. 외모 망가짐, 성실하지 않음, 술 마시고 연락 두절, 툭하면 싸운다 등 총 4가지가 있다. 헤어지고 서로 연락하지 않은 채, 한 달 뒤에 관계 정리를 위해 만났다고 가정하자.



이때, 여자는 한 달간 운동을 통해 살도 빼고 혈색이 좋아진 상태다. 피부 관리를 받아 처음 사귈 때만큼의 컨디션으로 되돌아왔다. 정서적으로 여유로워 보이고, 자신감도 있어 보인다. 여자는 “오빠는 내 ~한 모습이 감당이 안 돼서 힘들었을 거 같아”라고 담담히 공감하며 이야기한다. 그리고 술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한다.




"얼마 전에 유튜브 봤는데 술을 먹으면 뇌손상이 정말 심하더라고. 우울증도 올 수 있다고 했어. 그거 본 뒤로 잘 안 먹게 되더라. 오빠 만날 땐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 이상하게 풀었던 거 같아. 요즘 복싱 배우는데 거의 중독됐어."




결국 대화와 태도를 통해서 외모 망가짐, 성실하지 않음, 술 마시고 연락 두절, 툭하면 싸운다 등 4가지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 남자가 여자를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한 달 뒤면 마음이 식지 않을까요?”, “새로운 여자가 생기면요?” 등의 말을 할 수 있다. 장담하건대 헤어질 때 매달리지 않은 상황이라면, 나는 위와 같은 행동만 하더라도 90% 케이스는 재회할 거라 확신한다.



또 한편으로 나만 꺼진 라이트를 켜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것이 억울할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라. 사람들은 늘 “만날 사람이 없다”라고 불평한다. 불빛이 꺼지기 직전인 체육관들이 널렸다. 8~9개의 라이트가 켜져 있는 체육관을 사용하기 위해 사람들은 줄을 선다. 제발 자신을 들여보내 달라고 애원한다. 남자가 매달리면 그때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내밀면 그만이다.



물론 아직 핵심은 등장하지도 않았다. 재회에서 제일 중요한 건 ‘프레임 이론’이다. 지금 이 부분까지 설명하면 너무 장황하니 이후에 자세히 서술하겠다.



세상엔 정말 많은 이별 상황이 있다. 이별 상황에서 이전처럼 관계를 돌리는 건 일반인 기준에선 앞에서 말한 것만큼 간단하진 않다. 재회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은 2가지가 있다.





​재회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 


[1]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움. 정확히 어떤 버튼이 꺼졌는지 모른다. 


[2]

상황을 파악했다 하더라도 저자세(저프레임) 행동을 해선 안됨. 상대에게 매달리고 저자세를 보이면서 개선점을 말하면 안 된.

 



재회의 원리는 간단하다. 저자세(저프레임)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꺼져 있는 라이트의 버튼을 눌러 켜기만 하면 된다. 일반 사람들은 버튼을 잘못 고르거나, 버튼을 누르기는커녕 화내거나 매달리면서 상황을 악화시킨다. 그냥 그뿐이다. 아직은 이 말이 당신에게 조금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비유를 통해 어렴풋이 ‘재회의 원리’를 이해했기를 바란다.



결론적으로, 불빛이 꺼진 라이트의 버튼을 찾아라. 그리고 그 버튼을 눌러서 라이트를 켜라. 상대의 마음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종합 1위, 71주 연속 베스트셀러 책을 썼는지 묻곤 한다. 나는 그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살 수밖에 없는 8개의 버튼’을 눌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매년 1만 권 이상의 새 책이 쏟아지는 출판 시장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다. 재회? 버튼을 누른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최소 2번 이상 반복했을 때, 당신은 10개의 버튼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스터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하나씩 재밌게 공부해 보자. 심리술사가 되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