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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나’와 ‘직장’의 관계 재설정하기

‘성장’으로 바라본 나와 직장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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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으로 바라본 직장과 나의 관계 




여러분 이제 본격적으로 1장을 시작해볼게요.



우리는 앞에서 ‘성장’이란 키워드를 살펴봤습니다.

사실, ‘회사’와 ‘나’는 성장으로 엮인 사이입니다. 그러니까 ‘회사’와 ‘나’의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선 이 ‘성장’이란 관점에서 그 둘을 바라봐야 한다는 거죠. 이건 아주 중요한 개념입니다. 이제껏 이러한 관점으로 여러분은 ‘회사’와 ‘나’의 관계를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직장 생활이 그저 힘들기만 한 거고요.



회사의 존재 목적은 바로 ‘이윤추구’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윤추구’를 해야 할까요? 바로 ‘생존’을 위해서입니다.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회사는 계속해서 돈을 벌어야 하므로 지속적인 ‘성장’을 해야 합니다. 



자, 이제 좀 이해가 되셨을 텐데요. 재밌는 건, 위에서 말한 회사의 존재 목적을 그대로 우리한테 가져와 적용하면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직장에서 일하는 이유는 바로 ‘돈을 벌기 위함’입니다. 물론, 자기 계발이나 역량을 펼치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겠죠. 만약 이러한 반론 아닌 반론을 제기하시는 분이 있다면, 저는 이렇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그럼, 월급 없이도 직장생활을 하실 건가요? 자, 여러분이라면 어떤 대답을 하실까요? 이제, 직장생활을 하는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한 것이란 걸 동의하시겠죠?



우리 각 개인도 돈을 벌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우리도 계속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거죠. 그렇다면, 우리도 도태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성장’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회사’와 ‘나’는 생존을 위해 이윤추구를 해야 하는 그래서 ‘성장’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운명 공동체인 셈입니다.




자, 여기 4분면이 있습니다. 제가 ‘성장’이란 키워드로 직장과 나의 관계를 분석해본 건데요. 하나하나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로축과 세로축을 보시면 어떤 기준으로 이 분면을 나눴는지 감이 올 겁니다. ‘회사의 성장’과 ‘나의 성장’을 기준으로 각 분면에는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설명해 드리도록 할게요.




그럼, 3/4분면부터 제가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4분면은 나의 성장도 없고, 회사의 성장도 없는 말 그대로 회사를 악용하는 경우입니다.

대리 시절엔가, 퇴근하지 않는 팀장님이 옆 팀에 있었는데요. 그분은 일과 시간이 끝났는데도 미동도 하지 않고 계셨습니다. 새벽까지 야근하다 퇴근해도, 그분은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고요. '우주선을 만드는 걸까?', 어떤 대단한 프로젝트를 하길래 저러는 건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두 달 뒤 그분은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그분이 열심히 몰입하고 있던 건, 우주선이 아니라 바로 인터넷 도박이었던 것입니다. 팀원 중 몇몇은 그분에게 돈도 갈취당했는데요, 바로 팀장이라는 위계를 악용한 것입니다.



이처럼 회사를 악용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합니다. 회사를 개인 도박장으로 생각하거나 심지어는 개인 돈줄로 생각해 횡령을 하는 사람들도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대부분이 어떤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다거나, 불법의 영역인 것들입니다. 자신은 물론, 회사의 성장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 겁니다. 오히려 자신을 망치는 길이란 걸 여러분은 잘 아실 겁니다. 말 그대로 자멸의 길로 들어서는 지름길이죠. 이는 '성장'의 개념으로 그 둘의 관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피해의식이 가득한 개인으로 자신을 규정하거나 당장 보이는 그것이 자신에게 이득이 될 거란 헛된 착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2/4분면으로 가볼까요?





 

 


2/4분면은 회사의 성장만 있고 나의 성장은 없는 경우입니다.

말 그대로 회사에게 쪽쪽 빨리는 경우라 할 수 있겠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러한 피해의식이 있습니다. 퇴직을 당하거나, 해고를 당하게 되면 어떻게 오랜 시간 동안 뼈 빠지게 일한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는 항변을 합니다. 회사가 필요로 하거나 강요하는 업무를 하다 보면, 자신의 성장에 신경 쓸 겨를이 없기 때문인데요. 나의 성장이 없을 때, 직장인은 그렇게 힘이 듭니다. 직원의 성장을 도모하지 않는 회사는 영속의 가치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장 회사가 굴러갈지는 몰라도, 이는 매우 근시안적인 경영 방법이라 생각 합니다. 직원의 복지에 신경을 쓰는 회사가 하나둘 늘어나는 이유를 경영진은 알아야 합니다.




다음은 4/4분면입니다.





 



4/4분면은 나의 성장만 있고 회사의 성장은 없는 경우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회사의 성장은 모르겠고 나의 성장만 추구하는 경우죠. 받은 만큼만 일한다는 마음가짐의 소유자들이 많습니다. 회사의 이름은 대출받을 때 유용한 수단일 뿐. 회사에 대한 자부심보단, 실리적 선택을 우선시하게 됩니다. 여러분 혹시 ‘소확횡’이란 말 아시나요? ‘소소하고 확실한 횡령’. 예를 들어, 회사에 있는 커피 믹스 몇 개를 집에 가져 가는 것을 말합니다. 또는 일과 시간이 끝나고 회사 사무실에서 개인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에서 전기세 들이고 하느니, 회사의 공간과 기자재를 이용하겠다는 생각인 거죠. 개인에게 필요한 프린트를 사무실에서 하기도 합니다. 내가 회사에 이만큼 기여한다는 생각, 그렇다면 나는 회사를 어느 정도 이용할 수 있다는 권리감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이 또한 단기적인 시야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자, 이제 드디어 1/4분면을 함께 보겠습니다.






 


1/4분면은 나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경우입니다.

말 그대로 ‘활용’하는 단계이죠. 회사에서 얻은 것을 활용해 나의 성장으로 연결시킴과 동시에 회사가 나의 성장을 독려할 수 있도록 이를 성과로도 연결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사실, 회사의 성과는 개인의 성과가 모인 곳입니다. ‘회사’란 이름 뜻 자체가 ‘모이다’란 뜻이니까요.



일을 잘 하고 똑똑한 사람들은 나의 성과가 회사의 성과이고, 회사의 성과가 나의 성과라는 걸 잽싸게 알아 챕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제 일에 충실하여 성과를 내고 인센티브를 받고, 회사는 나의 성과로 인해 성장하고. 성장한 회사는 나에게 더 많은 복지와 보너스를 주게 되는 거죠. 

물론, 이러한 일이 항상 유기적으로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배운 것들을 한 번 돌아보세요. 하지 못했던 엑셀을 할 수 있게 되었다든가 파워포인트로 보고를 한다든가. 누구를 설득하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일. 사실 이 모든 것들이 저를 크게 성장시켰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책을 쓸 수 있었고 강의도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우리는 회사를 ‘악용’하면 절대 안되고, ‘이용’의 단계를 지나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자, 이 이야기가 너무 이상적으로만 들리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분명한 건, 저도 회사에게 이용당했던 때가 있고 지금도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장'의 관점으로 둘을 놓고 보니,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포인트가 분명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결국 우리는 회사에 이용당하거나, 이용하다 악용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여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일종의 '의미 찾기'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내가 해야 하는 일이, 회사가 나에게 주는 것이, 회사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이 무슨 의미일까를 고민해보면 좋습니다. 그 생각을 하고나서부터 많은 것들이 변했는데요. 그저 회사는 나를 괴롭히고, 나는 떠나지 못해 꾸역꾸역 남아 있다는, '직장인의 불행론'의 프레임으로 보면 희망이 없습니다. 자신을 더 힘들게 할 뿐입니다.



돌이켜 보면, 그 '의미 찾기'를 하는데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리는 입사해서 어느 정도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됩니다. 이 때는 회사에게 이용당하는 때입니다. 뭣도 모르고 일단 먹고 살아야 하니 고민은 많지만 충성하게 되는 거죠.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이제는 제법 회사를 이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활용'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성장'의 관점에서 둘 다 커갈 수 있는 방향을 말이죠.



제가 직장생활을 해오며 십 수년을 지나 깨달아 이제야 끄적이고 있는 것에, 진작 알아차리지 못한 안타까움과 지금이라도 깨달아 다행이라는 위로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성장'의 관점에서 '의미 찾기'를 하다 보면, 분명 나와 회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회사를 나와야 할 때, "아, 그동안 돈 받으면서 많은 걸 배웠다. 참 고마웠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 합니다.



너무 이상적인 생각일까요? 하지만, 때론 '이상'을 '현실'로 바꿔야 합니다. 저는 그것이 ‘성장’의 또다른 이름이라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