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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하는으녕씨의 공방 시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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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하는으녕씨의 공방 시작 이야기



손재주가 좋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사회 생활을 시작했던 에디터라는 일은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취재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글로 녹여내는 일이었어요. 지루한 것을 싫어하고 트렌드에 민감했던 제게 딱 맞는 일이었지요. 잦은 주말 출근과 야근 등으로 몸은 힘들었지만, 매달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뿌듯함에 일을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을 거듭 할수록, 누군가의 빛나는 삶을 소개해주는 일보다는, 나도 반짝이는 사람 자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하고 싶은 일을 찾겠다는 핑계로 겁 없는 퇴사를 하게 되었고, 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뿐이었던 저는 돈 없는 프리랜서이자 반백수로 일을 하며 보냈습니다. 매달 빠듯하게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었고, 그동안 배우고 싶은 것들을 하나 둘 배워보기 시작했습니다. 캘리그라피, 베이킹, 캔들 등등 여러 공예 전반을 이것저것 배우고 그만두고를 반복하다가, 어느 겨울날 프랑스자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수하는으녕씨 브랜드를 8년 차 운영하고 있는 공방 주인입니다. (2022년 기준)



처음 제가 브랜드를 시작했을 때, 프리마켓에서 만났던 다른 작업자들 중 절반 이상이 현재는 운영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만큼 새로운 공예가, 공방, 핸드메이드 브랜드들은 많이 생겨나지만 5년 이상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사람은 굉장히 드문 편입니다.



그렇다면 오래 가는 브랜드, 공방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당연히 지속할 수 있는 것은 안정적인 수입과 그를 위한 노력이겠지요. 남들보다 오래 일할 수 있는, 내 브랜드 만들기. 그리고 공방 운영하기에 대해 설명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