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미리보기 실행중입니다.
내 서재

PART 3. 아내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일상에서 아내에게 신뢰점수 쌓기

북마크(메모)


일상에서 아내에게 신뢰점수 쌓기




부부관계가 조금씩 어긋나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면 일단 멈추고 되돌아봐야 한다. 일상의 흐름에 순응하면, 어긋나며 생기는 골은 점점 더 깊어져 깊이를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 때는 회복하고 되돌리는데 몇 배로 힘이 들 수 있다.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되면 ‘멈춤’과 ‘되돌리기’를 실행하자.



여러 일상 중 찬찬히 다시 봐야 할 부분이 바로 배우자와 나누는 대화이다. 



부부간의 대화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보통 많이 간과된다. 부부간 갈등의 시작은 거창한 것에서 비롯되지 않고 일상의 소소한 부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살면서 느끼게 되는 행복이나 불행은 다 작은 부분에서 결정이 된다. 



부부는 대화를 통해 의사와 감정을 주고받는다. 대화는 직접 만나 얼굴을 보며 하는 것이 기본이다. 때문에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집중하고 배려하며 대화를 한다. 하지만 요즈음은 (코로나 상황 이전부터도) 여러 형태의 비대면 대화가 더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비대면으로 대화할 경우에도 대면 대화만큼이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전에 나는 성과를 위해 전화로 많은 약속을 잡아야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선배들이 알려준 주의사항이 지금도 생각난다. 



"전화할 때의 태도를 상대방은 다 느낄 수 있으니 좋은 자세로 전화해라." 



믿기진 않았지만 그렇게 했었다. 옷을 고쳐 입고 거울을 앞에 두고 내 얼굴 표정도 확인하며 전화했다. 자세 때문인지 약속도 잘 잡았다. 나의 감정과 태도가 고스란히 상대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구체적 데이터로 검증해보진 않았지만 살다보니 (내 자신도 전화기 넘어 상대의 기분상태가 느껴지는 경우가 꽤 많은 것을 봐서는) 의미 있는 말이라 여전히 여겨진다.

 


우리는 일상가운데 전화하다가, 문자, 혹은 메신저하다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대방의 거친 언어, 무성의한 태도, 또는 일명 ‘읽씹’(메시지를 읽고도 답장하지 않는 것)때문에 성질이 나는 경우가 많다. 만나서 직접 대화할 때 겪는 듯이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기분이 나빠진다.



원인은 바로 내가 무시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던진 말과 문자는 결국 '나'이다. 그래서 이것이 무시되면 나도 구겨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어떠한 채널이든지 대화에서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은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을 놓치면 무심결에 실수하게 되고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게 된다. 



그럼 부부간에는 어떨까? 업무 중 집에서 전화가 올 때, 회의 중 아내의 메시지가 왔다는 신호가 올 때, 이때가 매우 중요하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전화기 너머로 나의 태도와 마음가짐, 심지어 감정까지 상대에게 전달된다고 했다. 따라서 (내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대화에 응하는 자세를 세심하게 돌아봐야 한다.



우선 좋은 자세를 갖기 위해 한번 내 자신의 환경을 점검해 보자. 



핸드폰에 아내의 이름이 어떻게 저장되어 있는가? (혹, 순간 움찔 했는지?)




  


나는 와이프를 ‘선녀’로,
와이프는 나를 ‘꽃보다 여봉’으로 저장




핸드폰에 저장 된 아내의 이름부터 바꿔보자. 가장 사랑스럽고 존귀한 이름으로 바꿔서 저장해 보시라. 전화 올 때마다 미소 지으며 반가운 태도로 받을 수 있게 말이다. ‘이름을 불러주니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어느 시 구절처럼, 내가 부르는 대로 상대가 변화 되어간다면 금상첨화 아닌가?



비대면 대화를 할 때 우선하는 원칙이 있다. 무조건 ‘친절 하라!’ 이다. 



말투와 뉘앙스에서 반가운 느낌을 전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전화가 왔지만 상황 상 계속 통화하기 어려워 금방 끊어야 하는 경우에도 일단 친절 하라! 그럼 기회가 다시 있다.



“바빠, 끊어!” 



라며 매몰차게 바로 끊는 것이 아니라,



“어, 여보~ 그런데 어떡하지, 지금 전화가 좀 어렵거든, 혹시 급한 일이야? 그렇지 않으면 조금 있다 바로 해도 될까? 쏘리~” 



전화를 끊는데도 이러한 친절의 쿠션이 필요하다.

 


각자의 성향 상 나타낼 수 있는 친절의 형태는 다양할 것이다. 문자나 메신저인 경우 웃음이나 물결, 하트를 꼭 넣든지, 예쁘고 다양한 이모티콘을 사용하든 자신만의 방법을 찾길 바란다. 정답은 없다! 다만 친밀감이 느껴져야 한다는 원칙만 지키면 된다. 



여자는 비교적 남자보다 많이 섬세하다. 어느 날엔가 고등학생 딸과 무심결에 문자를 주고받다가 딸에게 혼났던 적이 있다. 나보고 자기한테 화난 것이 있냐며 섭섭하단다. 별 생각 없이 하트나 웃음표시 없이 ‘순수’ 글자로만 문자를 보냈다가 일어난 작은 사단이었다. 이런 섬세함을 (어렵지만) 이해해야 한다. 



전화의 경우 잘 듣는 것이 핵심이다. 일상 가운데 긴 시간의 통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지만 최소 1분만이라도 성의 있게 듣고 응대하자. 고작 1분 동안이다. 1분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낼 수 있는 시간이다. 



1분의 투자는 기본적으로 배우자의 자존감을 지켜준다. 이를 통해 ‘우리 남편은 언제든지 전화해도 잘 받아줘!’ 란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 이 인식은 곧 남편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 투자 대비 엄청난 이득이다.



얼마 전 업무 중 와이프에게 전화가 걸려와 몇 분간 통화를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옆 동료 여직원이 한마디 한다. 

 


"와~ 그 얘길 친절히 다 들어주시네요. 부럽다." 



신뢰는 쌓여야 힘이 있다. 동전 한 닢 정도의 신뢰라도 매일매일 쌓아가자.




DO LIST 4. 

① 핸드폰에 저장된 아내 이름을 가장 사랑스러운 것으로 바꾸기


② 아내 전용 (예쁜) 이모티콘 구입해서 톡 할 때 쓰기 (♥는 기본)


③ 아내에게 전화 오면 친절하게 응대하며 최소 1분 이상 통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