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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책을 쓰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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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책을 쓰게 된 이유





“남성형 탈모네요.”


아, 이런. 2019년 12월 31일. 꽃다운 나이 23살의 마지막 하루를 앞두고 들었던 말이다. 저 말을 듣기 전까지 그날은, 정말 완벽한 날이었다.



당시 난 철원에서 복무 중인 군인이었는데 말년까지 휴가를 꾸준히 아껴 두어 전역을 3개월 정도 남긴 시점부터 연달아 휴가를 나갈 예정이었다. 그래서 난 다른 중대원들이 휴가를 나갈 때도 항상 부대를 지키곤 했다. 그렇게 묵묵히 참다가 2019년 12월 31일 고이고이 아껴 두었던 휴가를 처음으로 썼다. 거의 전역 날 전까진 부대에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휴가를 많이 아껴 두었기 때문에 휴가를 나가는 그날은 정말 날아갈 듯이 기분이 좋았다.



사회에 나가면 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다. 내 미래를 설계하고, 자기계발에 열정을 쏟고 싶었고, 예쁜 여자친구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하나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다. 말년이라 머리를 기르고 있었는데, 예전보다 앞머리 숱이 적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기분 탓일 뿐이고 머리를 좀 더 기르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집 가기 전에 탈모 검사를 받기로 했다. 멍청하게도 그땐 탈모 검사를 위해선 병원이 아니라 탈모 센터를 가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강남에 있는 탈모 센터를 찾아, 군복을 입은 채로 씩씩하게 건물에 입장했던 나는, 센터 원장님께 “유전성 탈모 같네요.”라는 청천벽력 얘기를 들었다. 흡사 사망 선고를 받은 느낌이었다.



“탈모라고? 이 나이에?”



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탈모는 걸릴 확률이 극히 낮은 병 아니었나? 순간 군대에서 탈모 때문에 머리를 밀지 못 한다고 간부에게 대들어서 그 간부에게 혼쭐나던 어떤 부대원이 생각났다. 난 참 불쌍하다고 생각하면서 그 옆을 지나쳤었다. 그런데 그렇게 나와는 상관없는 줄로만 알았었던 탈모가, 나에게 있다고?



그날 이후 난 정말 힘들었다. 안쓰럽게 갈라져 있는 내 앞머리를 거울에 비춰 볼 때마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손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수많은 머리카락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느 날은 어머니 앞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고 울면서 설움을 토해내기도 했다. 그날 어머니도 눈물을 보이셨다. 그리곤 “그래도 살아야 해.” 라고 말씀하셨다.



어머니의 말씀처럼 난 살아가야 했다. 내 창창한 미래를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날 이후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탈모에 좋다는 민간요법, 마사지, 탈모 샴푸 등등 이것저것 많은 시도를 했다. 하지만 탈모 증상은 멈추지 않았다. 이후에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생각하며 탈모 증상을 방치했다.



그렇게 거의 1년 정도를 방치하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마침내 병원에 가서 탈모 진료를 받았다. 내 머리 상태를 직시해야 했기에 굉장히 슬프고 힘든 경험이었지만, 그때 처음으로 내가 앓고 있는 탈모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깨닫게 되었다. 하루라도 빨리 병원에 와서 탈모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치료법을 알았어야 했음을, 내가 탈모임을 알면서도 병원에 가지 않고 1년 동안 방치하지 않았다면 상황이 훨씬 나아졌을 것임을 말이다. 



놀라운 건, 그때가 2020년 겨울이었는데 이 책을 쓰는 2021년 12월, 지금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1년 전에 지금 정도의 탈모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면 훨씬 더 많은 머리카락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 말이다. 다행히 이제라도 어느 정도 나에게 필요한 탈모 지식을 확립한 상태라 탈모가 많이 호전되었다. 정말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 수많은 지식들을 습득했고, 검증되지 않은 지식들은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 그 지식들의 진위여부를 확인 받곤 했다.



요즘엔 유튜브, 블로그, 탈모 커뮤니티를 통해서 탈모 관련 지식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알아야 할 탈모 관련 지식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고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에는 거짓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진짜 지식들만 골라내서 확실한 탈모 지식을 확립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궁금한 게 생길 때마다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난 탈모에 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혼란스러워 하는 주변 지인이 나에게 고민 상담을 하면, 정말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부 다 쏟아낸다. 탈모가 사람의 정신을 갉아먹는 몹쓸 병임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제발 하루라도 빨리 그분이 올바른 탈모 지식을 확립하고, 본인의 소중한 머리카락을 지키게끔 하고 싶은 것이다.



이게 내가 책을 쓰게 된 이유다. 당신의 머리카락을 하루라도 빨리 지켜주고 싶다. 나도 비교적 빨리 올바른 탈모 지식을 확립한 편에 속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일찍 이 지식들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항상 마음 속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도 나와 같은 시행착오와 시간, 돈, 머리카락 낭비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갑자기 머리 숱을 빽빽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책은 절대 아니다. 애초에 그런 마법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올바른 탈모 치료와 관리는 지금 당신의 상황에서 ‘최선’의 머리 상태를 만들어줄 뿐이지 그 이상의 욕심과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 그 헛된 기대감이 후에 당신을 좌절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책의 지식들을 완전히 흡수하고 당신의 탈모 유전력과 ‘줄 다리기’를 시작하라. 비기면 이기는 게임이다. 당신이 하루하루 올바르게 탈모 치료, 관리하는 날들이 모여 당신의 탈모 유전력에 맞서 싸워줄 것이다.



기억하라. 탈모 치료는 장기전이다. 따라서 지금 만드는 탈모 관련 습관들이 하루하루 쌓여 나중에는 큰 차이를 만든다. 제발 머리가 다 빠진 뒤에 뒤늦게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 그럼 지금부터 나를 2년 만에 탈모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준, 탈모 지식들을 공개하겠다.







※이 책은 100퍼센트 피부과 전문의가 제공한, 의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집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