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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재회심리학 25가지 용어 총정리

자존심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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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이론 




"상담사님, 남자친구에게 프레임을 높였더니 결국 2달 만에 상대가 전화가 왔습니다. 받지 않고 1주일 있으니 문자도 왔습니다. 그렇게 기다렸던 연락인데, 막상 연락을 받으니 기분이 좋은 게 아니라 나쁘더라구요. 상담사님은 연락이 두번째 왔을 때 연락을 받으라고 하셨지만, 저는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능성제시를 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걸 알지만, 지침을 사용하고 연락온 게 괘씸했습니다. 진심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수를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상대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습니다.


"밤중에 연락하지 마세요. 불쾌하네요. 다 잊었으니 당신도 잊으세요"


지침을 어겨 죄송합니다. 제가 받은 상처 똑같이 받았으면 했고, 이별 자체가 괘씸해서 저도 모르게 답장해 버렸습니다. 제 감정을 제가 모르겠습니다"

 



자존심이론은 2012년에 내가 개발한 핵심적인 이론 중에 하나이다. 나는 내담자들이 그토록 재회를 원했던 상대에게 연락이 올 때, 왜 오히려 가능성을 차단하는지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이유는 간단했다. 인간은 자존심이라는 게 있다. 자존심을 풀어주지 않으면, 마음과 반대되는 행동이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만약 한 여자를 대학교에서 짝사랑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어느날 그 여자가 다른 남자랑 데이트 하는 걸 목격했다. 여자가 나에게 진심이 아닌 거 같아서 짜증이 났다. 질투가 폭발했고 너무 연락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 학교를 지나던 중, 짝사랑하는 여자를 마주쳤다. 가슴이 쿵쾅거리는 순간, 여자는 나에게 인사했다. 나는 정색을 하며 인사를 받지 않고 휙 지나쳤다.



여자는 하루 뒤, 나에게 연락이 왔다. "어제 봤는데 안색이 안 좋아 보였어"



나는 어느 정도 기분이 풀려 답장을 한다.



그러자 여자는 나에게 오랜만에 밥을 먹자고 제안한다. 처음 받는 데이트 제안이었다.

 



해석 


남자는 여자가 데이트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남자는 여자의 프레임을 고프레임으로 인식하였으나, 자존심이 상한 상태가 된다.



남자는 여자와 우연히 마주쳤을 때, '자존심발동'이 된다. 질투유발 덕에 상대의 프레임이 높아져, 좋아하는 마음은 오히려 더 커졌지만 짜증이 난다. 보자마자 기분이 나빠 회피한다.



여자는 남자가 정색하고 인사를 받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이상함을 감지한다.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여자에게 프레임을 높인 것이다. 여자는 하루 종일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내가 왜 얘를 이렇게까지 신경쓰지? 나를 못 본 것일 수 있잖아?' 하지만 여자는 계속 신경이 쓰여 결국 연락을 한다.



남자가 받아준다. 그 결과 여자는 긴장이 풀리면서 좋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론적으로 치면, 남자는 프레임을 높인 후 가능성제시를 한 상황이므로, 여자는 남자에 대한 매력이 순간적으로 상승한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된다.



자존심이론이란, 상대방의 프레임이 급격히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자존심 발동'에 의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