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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재회심리학 심화이론 8가지

미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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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결과제





“저는 전 여자친구가 질렸습니다. 항상 제가 먼저 이별을 고했고, 전 여자친구는 저를 잡아 주곤 했습니다. 주도권은 언제나 저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싸우고 헤어진 날 상대방이 “너의 비밀을 알게 됐어. 다신 보지 말자”라는 문자와 함께 연락을 차단하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가 숨기거나 잘못했던 것들을 모조리 떠올리며, 나의 무엇을 아는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머릿속에서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처음엔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만나 볼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전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고 싶어 죽을 거 같습니다. 


혹시나 제 잘못 중에 XX한 일을 아는 건 아닌지 너무나 불안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갑자기 마음이 휙 바뀌는지 이해도 안 되고요. 제가 전 여자친구를 이렇게까지 사랑한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미해결 과제’는 재회심리학 이론 중에 매우 핵심적인 개념이다. 심리학 용어로는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와 비슷한 개념이다. 인간의 뇌는 완성되지 않은 일, 생각 대해 끊임없이 무의식적으로 풀어 나가려는 본능이 있다. 이를 이용하여 상대의 뇌리에 지속적으로 ‘나’를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미해결 과제가 통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프레임이 존재해야 한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 사람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결과가 좋을지 안 좋을지 끝없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확정, 결정되지 않은 일’을 ‘미해결 과제’라 부른다. 이를 지침문자에 활용하여, 상대방에게 뜻 모를 말을 던져서 끝없이 내담자를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잦은 떠올림은, 상대의 뇌 속에 착각을 일으킨다. 



‘이렇게 자주 떠올리는 걸 보니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나 봐!’



결국 이 현상은 프레임 상승으로 이어지고, 상대방은 나를 잊지 못하게 된다. 혹은 새로운 상대를 만나더라도, 이 미해결 과제가 존재한다면 상대방은 지속적인 떠올림으로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보다 전 남자친구가 더 좋은걸까?’라는 무의식적 의문이 들게 된다. 이 방법은 지침문자가 될 수도 있으며, SNS 노출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마지막 예측 가능성을 깨는 행동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 입장에서 ‘이별 통보를 한다면 반드시 내가 매달릴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갑자기 잠수를 타 버리고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너무 잘 산다면? 나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상대방에겐 미해결 과제가 생겼다. 남자가 생긴 것인지, 아트라상에 상담을 받은 것인지, 그러는 척하는 것인지 수많은 변수를 상상하며 살아가게 된다.




주의 사항  

미해결 과제는 ‘저프레임’과 결합되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나 너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곧 자살할 거야”라고 말한 뒤에 잠수를 탔다고 가정하자. 이때 미해결 과제는 생성되었지만, 저프레임 이미지와 결합되면서 오히려 더 프레임이 낮아지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