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과 이성
“상대방이 요즘 들어 헤어지자는 말을 합니다. 그때마다 상대는 정말 많이 울고, 힘들어합니다. 정말 좋아하는 게 뻔히 보이는데, 그런데도 헤어지자고 말을 합니다.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는 게 맞다 하는데… 이걸 주변 사람들한테 말해도 다 개소리라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물론 저희는 싸움이 잦고 감정 소모가 심한 편이에요. 그런데 결국 헤어지자는 건 마음이 식은 거 아닌가요? 그런데 평소 저를 만날 때 정말 반한 모습을 보여주고, 좋아하는 게 티가 많이 나요. 그런데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마음이 식었다'라고 표현한다. 이는 마음에 대해 단편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아트라상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본능과 이성이다. 본능의 뜻은 '즉각적으로 끌리는 마음'을 말하며, 이성은 '미래를 계산하는 마음'을 뜻한다.
예를 들어, 파트너를 볼 때 정말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다. 헤어짐을 결심한다. 이 경우 본능이 식은 것이다.
반대로, 파트너를 볼 때 정말 사랑하고 보고 싶다. 하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아 헤어짐을 결심한다. 이 경우 이성적인 마음이 식은 것이다.
본능이 식은 문제는 프레임으로 해결하며, 이성적으로 식은 문제는 신뢰감으로 해결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헤어진 이유에 대해 분석할 때 '마음이 식은 거야'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틀린 분석이다. 본능과 이성의 영역 중에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해야 한다.
본능에서 식음
아예 감정 자체가 안 생김
→ 피자를 먹고 싶은 욕구 자체가 없음
이성에서 식음
상대를 좋아하긴 하지만, 미래가 없기 때문에 관계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함
→ 피자를 너무 좋아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참음
사연을 보면, 남자는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짐을 결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남자의 본능에선 정말 여자를 사랑하고 끌림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는 서로 결혼하고 오래 관계를 유지해봐야, 서로 결국 헤어지고 상처만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이 뻔히 계산되는 상황이다. 남자는 정말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 여자가 상처 받고 시간낭비하기 전에 헤어지는 게 맞지 않나 고뇌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 여자는 ‘헤어지자’는 말에 대해 일원적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잘못 생각하고 있다. 만약 본능과 이성으로 다르게 해석했다면, 여자는 남자를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문제를 고쳐서 잦은 싸움을 막음으로써 관계를 쉽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재회심리학을 이해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연애등급'이 급격히 상승한다. 상대의 마음을 추상적으로 이해하는게 아니라, 명확히 이해하기 때문이다.
만약 저 상황에서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쓴다면 어떻게 될까? 남자는 여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오빠가 항상 헤어지자 할 때마다 상처였어. 나만 보면 너무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고, 나를 좋아하는 게 티가 났는데 대체 왜 그럴까 궁금했어. 그냥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지자고 하는 거라 생각했어.
근데 생각해 보니 오빠 마음을 이해하게 됐어. 오빠는 나를 너무 사랑하지만, 서로 성격 차이 때문에 결국 헤어질게 걱정됐던 거야. 그래서 우리가 정이 더 쌓여서 헤어지면 내가 상처받을까 봐, 오빠는 나를 너무 사랑하니까 또 걱정됐을 거 같아.
내가 자주 투정을 부린 건, 사실 오빠가 사랑하니까 헤어지자는 이상한 말을 종종 하니까 마음이 혼란스러웠어. 근데 이제 오빠 마음을 아니까 편해졌어. 오빠가 왜 불안해하고 미래가 안 보였는지 알 거 같아.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나도 오빠 좀 더 행복한 시간 보내주고 헤어질래. 남은 시간 행복하게 지내보자"
【사연 해석】
남자의 마음을 명확히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자가 지혜로운 모습, 여유롭고 진심 어린 모습을 보여준다. 남자는 여자와 성격 차이 때문에 헤어짐을 결심했던 건데, 여자가 큰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높은 신뢰감을 느낀다. 이 수를 두는 경우, 관계가 더 지속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