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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한 달에 한 권 못 읽던 나, 어떻게 6개월 100권을 읽게 되었나

어린 시절 | 독서와 담을 쌓고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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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 

독서와 담을 쌓고 살다




나는 또래에 비해 한글을 조금 늦게 깨우쳤다. 아마도 6살 후반 ~ 7살 초반 즈음으로 기억한다. 거리의 간판이 언어로 이해됐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좋은 기억이었다. 지금까지도 그 순간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하지만 읽기에 대한 흥미는 딱 거기까지였다.



내게는 누나가 한 명 있는데, 나와는 달랐다. 어렸을 때 한글도 빨리 깨우쳤다. 책도 많이 읽었다. 아는 게 많았다. 말도 또박또박 잘했다. 별명은 ‘똑순이’였다. 나는 달랐다. 받아쓰기에서 단 한 번도 100점 맞은 기억이 없다.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초등학교 때 책읽기는


가장 괴로운 활동 중 하나였다




만화책조차 잘 보지 않았다. 만화책 한 권을 보는 데도 또래의 아이들보다 몇 배의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였을까? 재미가 없었다. 안 읽다 보니 읽는 속도는 엄청 느렸다. 한 글자 한 글자 더듬더듬 읽는 게 괴로웠다. 당시의 답답한 느낌은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다. 큰 글씨의 책도 한 시간에 30페이지를 못 읽었다. 독서와는 더욱 거리를 두었다. 반면, 게임, 축구, 태권도는 비교도 안될 만큼 신나는 활동이었다. 부모님이 맞벌이하시는 사이에 노는 데만 몰입했었다. 




사춘기 최고조인 중3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공부를 열심히 했다. 동시에 책도 좀 더 읽어보려고 해보려고 했다. 공부와 별개로 책읽기는 힘들었다. 의지를 다져보았지만, 잘 안됐다. 1년에 5권도 못 읽었다. 공부에 필요한 것들만 했다. 문제집만 열심히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