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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VS 짝사랑, 왜 재회가 압도적으로 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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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더라도 재회 가능성이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별을 한다는 건 남녀가 서로 사랑했었다는 뜻이다. 결격사유 없이 ‘서로 합격점’을 준 사람들이 연애를 하다가 헤어졌다는 뜻이다. 만약 연애를 시작하는 데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었다면, 애초에 서로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쉬운 예를 들어 보자. 



세계 최고의 축구팀인 레알마드리드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A라는 선수가 있었다. 이 A라는 선수는 1년 간 핵심 선수로 경기를 뛰다가, 특정 능력이 하락하여 후보로 밀리게 되었다. 



이 A라는 선수가 만약 다른 팀에 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세계 어떤 팀에서도 주전 선수로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이다. A가 동남아 축구 리그에 온다면, 무조건 팀 내 에이스일 것이다. A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후보로 밀렸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능력치가 회복된다면 다시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즉, 후보로 밀렸다고 하더라도 몇 가지 떨어진 능력을 회복한다면 주전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예가 있다.



B는 동남아 축구 리그에서도 실력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람이다. B가 레알마드리드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을까? 


아마 0%일 것이다. 종종 사람들은 재회심리학에 대해 이렇게 반문한다. “사랑이 공식으로 다 된다면, 연애 이론을 배우는 것만으로 옥동자가 김태희를 만나는 게 가능할까?” 나는 이에 대해 “안 된다”라고 말할 것이다. 이는 동남아 리그 후보 선수 B가 세계 최고의 코치를 만난다고 해도 레알 마드리드에 가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반대로, 탑급 연예인인 비와 김태희가 무언가 잘못되어 헤어진다면, 비는 재회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만으로 관계를 매우 쉽게 되돌릴 수 있다. 그래서 가능성없는 짝사랑보다 이미 헤어진 커플의 재회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별했다는 건, 다르게 말하면 ‘서로 합격점을 준 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서로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찼을 정도로 매력이 있었다는 말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음에도 미안한 마음에 고백을 OK하고, 한 달 정도를 억지로 만나다 헤어진 케이스다. 하지만 적어도 여섯 달 이상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는 건, 서로 최소한의 감정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앞서 말한 8버튼 이론처럼, 몇 개의 버튼을 다시 누른다면 재회의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만약 당신이 아트라상 재회심리학에 입문한 지 2년이 넘었다면, 기본 개념 설명을 건너뛰고 예시부터 읽어도 좋다. 그러나, 재회심리학을 접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연애가 잘 풀리지 않고 있는 사람이라면 실제로는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일 확률이 높다.




이론을 어설프게 이해한 상태에서 개념을 건너뛰고 예시를 읽는다면, ‘이게 뭐야…’, ‘내 상황에는 적용 안 되는데?’라고 생각할 확률이 매우 높다. 앞서 말했듯이 누군가는 명작을 읽고 노벨상을 받고, 누군가는 명작을 읽을 머리가 없어 냄비 받침으로 쓰곤 한다. 당신의 연애 상식을 모두 내려놓아라. 그리고 전문가의 말을 일단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끝까지 이해해 보라. 그다음에 비판적으로 읽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