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평생에 걸쳐 ‘사람의 마음’을 해석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대화하기 무서워요. 계속 심리를 간파하실 거 같아요.”
나는 대답한다.
“사람은 다 심리학자예요. 누구나 상대방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고 해석하죠. 세상 모든 사람은 아마추어 심리학자로서 살아가요. 저는 그보다 조금 더 정교할 뿐이에요. 지금도 제 마음에 대해 추측하셨잖아요?”
카페에 젊은 여자 둘이 앉아 있다. 2시간가량 이어진 둘의 수다 주제를 우리가 추측할 수 있을까? 만약 나에게 내기를 걸면서 주제를 맞추라고 한다면 나는 ‘2시간 대화 중에 남자 얘기가 99.9%’라고 말할 것 이다.
젊은 남녀의 뇌는 사실상 연애와 섹스가 지배하고 있다. 그만큼 인간이 관심을 둔다는 건 인간에게 중요한 것이며, 가장 중요한 욕구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남녀의 마음에 대해 완벽히 해석할 줄 알게 된다면? 이 사람의 삶은 평온하고, 매력적인 짝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1순위의 숙제를 풀어냈기 때문이다.
남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평생의 숙제다. 얼마 전 친척 모임에 서 나는 신기한 일을 경험했다. 90살에 가까운 외할머니께서 양로원에 있는 남자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외할머니는 아 들인 외삼촌에게 물었다. 그 양로원 남자가 한 행동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셨다. 그 남자가 지적 수준이 높은지 아닌지 평가했다. 90살에 이른 외할머니조차도 사람의 마음에 관심을 둔다. 그만큼 인 간은 상대의 속마음, 특히 이성의 마음을 추측하길 좋아한다.
인간은 몇 가지 큰 숙제를 두고 태어난다.
직업, 인간관계, 연애, 건강, 돈…
어디서 많이 본 5가지 아닌가? 만약 당신이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사주 혹은 타로를 보는 사람을 본다면, 그들 옆에 어떤 글이 쓰여 있나 보아라. 아마 이 5가지에 대한 점을 봐 준다는 내용이 있을 것이다. 점쟁이들의 수법 중의 하나가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으시군요”라고 운을 떼는 것이다. 이 중 90% 이상은 “어떻게 알았냐”라는 답변을 듣는다고 한다.